학부뉴스
[중앙일보]"트라이앵글 갇힌 고교생 고통 덜어주자" 공부 노하우 무료 강의 사이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9-01
조회
3158
"트라이앵글 갇힌 고교생 고통 덜어주자" 공부 노하우 무료 강의 사이트 만들었다
서울대생인 강성태(23.기계항공공학부).성영(19.전기공학부) 형제는 올 5월 교양강좌 '말하기 수업'을 함께 들었다. 주제는 '2008년 대입'이었다. 당시 고교생들 사이에서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라는 동영상이 돌고 있었다. 2008학년도 입시생들은 내신.수능.논술의 세 가지 모두에 짓눌린다는 내용이었다.
무료 사이트 '공신'을 만든 7명의 우등생이 31
일 서울 경희궁에 모여 의지를 다지고 있다.사
진 왼쪽부터 백동엽.강성태.김상윤.육지후.유상
근.김용균.강성영씨. 김종훈.신재승씨는 MIT
입학과 지방 방문 때문에 참석하지못했다.
이들은"더 많은 학생이 우리의 취지에 동참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사진제공 안성식 기자
민사고를 조기 졸업하고 한국물리올림피아드 금상을 받은 동생 성영씨는 "고등학생 후배들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없을까" 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런 취지로 서울대, 연세대 의대, 경희대 한의대, 미 매사추세츠공대(MIT)에 다니는 9명이 모였다. 상당수가 전국 등수로 0.001%(한 해 수험생 60만 명 중 6등)에 안에 들었던 공부벌레들이다. 이들은 인터넷에 사이트를 개설하기로 했다. 후배 고교생들에게 공부 비법을 전수하기 위해서다.
강씨 등은 사이트를 '공신(工神)'(www.gongsin.com)이라고 지었다. 고교에서 공부를 잘하면 '공신', 공부를 싫어하면 '공실'로 불리는 데 착안한 것이었다.
?대통령 장학금이 씨앗이 됐다=사이트 개설에는 자금이 필요했다. 막내뻘인 성영씨가 500만원을 쾌척했다. 대학 입학할 때 받은 대통령상 장학금이다. '공신'인 이들 9명은 단순한 공부벌레만은 아니다. 고교 자퇴생과 삼수생도 있다. 유상근(19.서울대 인문계)씨는 중학교 때 전교 500명 중 300등을 했다. 하지만 일산 백석고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그는 자신의 이런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격려해 주고 싶어 공신에 합류했다.
민사고를 자퇴한 뒤 수능 497점으로 차석을 해 서울대 의대에 입학한 육지후(19)씨는 "자퇴 이후 막막한 심정을 묻는 학생들이 많다"며 "그걸 얘기해 주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어떻게 가르칠까를 토론했다. "교과서에 충실하라는 따분한 얘기보단 사교육도 인정하고 이를 선별해 자신에게 맞게 이용하는 법을 가르치자"고 결론을 내렸다. '공신'들은 6~7월 여름방학을 반납하고 공대 강의실에 모여 ▶노트 정리법 ▶계획 짜는 법 ▶수능 시험장 돌발상황 대처법 ▶추천 인터넷 강의 ▶봐도 도움이 안 되는 문제집 등을 동영상 강의로 만들었다.
?"좋은 형이 되자"=8월 중순 사이트가 문을 열었다.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지금까지 이용자는 200여 명뿐이다. 접속은 1000여 명이 했다. 공신들은 방학 때마다 모여 동영상을 만들 계획이다. 2008년 대입에 대해 잘 아는 07학번 후배들을 영입해 '공신 동아리'를 유지할 생각이다.
강의는 무료다. 들어가려면 총 11개 강좌당 2만원씩의 보증금을 내야 하지만 강의를 받고 나면 자동으로 환불된다.
"저희가 돈을 벌려고 이런 걸 하는 건 아니잖아요. 하지만 보증금이라는 경제적 제약이 없으면 후배들이 끝까지 성실하게 강의를 듣지 않을 것 같아요." 이 모임의 리더 격인 강성태씨의 말이다. 후배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인터넷 강의를 성실하게 수료한 후배들과 서울대 등 명문대 캠퍼스 투어도 할 계획이다.
"다른 친구들은 과외를 해 용돈도 버는데 왜 자기 돈 들여가며 이런 일을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백동엽(21.경희대 한의대)씨는 "우리는 과외 선생님이 되려는 게 아니라 후배들에게 좋은 형과 오빠가 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진 기자jealivre@joongang.co.kr>
사진=안성식 기자 ansesi@joongang.co.kr>
기사 바로가기 :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2434662
(중앙일보 2006-09-01일자)
서울대생인 강성태(23.기계항공공학부).성영(19.전기공학부) 형제는 올 5월 교양강좌 '말하기 수업'을 함께 들었다. 주제는 '2008년 대입'이었다. 당시 고교생들 사이에서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라는 동영상이 돌고 있었다. 2008학년도 입시생들은 내신.수능.논술의 세 가지 모두에 짓눌린다는 내용이었다.
무료 사이트 '공신'을 만든 7명의 우등생이 31
일 서울 경희궁에 모여 의지를 다지고 있다.사
진 왼쪽부터 백동엽.강성태.김상윤.육지후.유상
근.김용균.강성영씨. 김종훈.신재승씨는 MIT
입학과 지방 방문 때문에 참석하지못했다.
이들은"더 많은 학생이 우리의 취지에 동참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사진제공 안성식 기자
민사고를 조기 졸업하고 한국물리올림피아드 금상을 받은 동생 성영씨는 "고등학생 후배들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없을까" 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런 취지로 서울대, 연세대 의대, 경희대 한의대, 미 매사추세츠공대(MIT)에 다니는 9명이 모였다. 상당수가 전국 등수로 0.001%(한 해 수험생 60만 명 중 6등)에 안에 들었던 공부벌레들이다. 이들은 인터넷에 사이트를 개설하기로 했다. 후배 고교생들에게 공부 비법을 전수하기 위해서다.
강씨 등은 사이트를 '공신(工神)'(www.gongsin.com)이라고 지었다. 고교에서 공부를 잘하면 '공신', 공부를 싫어하면 '공실'로 불리는 데 착안한 것이었다.
?대통령 장학금이 씨앗이 됐다=사이트 개설에는 자금이 필요했다. 막내뻘인 성영씨가 500만원을 쾌척했다. 대학 입학할 때 받은 대통령상 장학금이다. '공신'인 이들 9명은 단순한 공부벌레만은 아니다. 고교 자퇴생과 삼수생도 있다. 유상근(19.서울대 인문계)씨는 중학교 때 전교 500명 중 300등을 했다. 하지만 일산 백석고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그는 자신의 이런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격려해 주고 싶어 공신에 합류했다.
민사고를 자퇴한 뒤 수능 497점으로 차석을 해 서울대 의대에 입학한 육지후(19)씨는 "자퇴 이후 막막한 심정을 묻는 학생들이 많다"며 "그걸 얘기해 주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어떻게 가르칠까를 토론했다. "교과서에 충실하라는 따분한 얘기보단 사교육도 인정하고 이를 선별해 자신에게 맞게 이용하는 법을 가르치자"고 결론을 내렸다. '공신'들은 6~7월 여름방학을 반납하고 공대 강의실에 모여 ▶노트 정리법 ▶계획 짜는 법 ▶수능 시험장 돌발상황 대처법 ▶추천 인터넷 강의 ▶봐도 도움이 안 되는 문제집 등을 동영상 강의로 만들었다.
?"좋은 형이 되자"=8월 중순 사이트가 문을 열었다.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지금까지 이용자는 200여 명뿐이다. 접속은 1000여 명이 했다. 공신들은 방학 때마다 모여 동영상을 만들 계획이다. 2008년 대입에 대해 잘 아는 07학번 후배들을 영입해 '공신 동아리'를 유지할 생각이다.
강의는 무료다. 들어가려면 총 11개 강좌당 2만원씩의 보증금을 내야 하지만 강의를 받고 나면 자동으로 환불된다.
"저희가 돈을 벌려고 이런 걸 하는 건 아니잖아요. 하지만 보증금이라는 경제적 제약이 없으면 후배들이 끝까지 성실하게 강의를 듣지 않을 것 같아요." 이 모임의 리더 격인 강성태씨의 말이다. 후배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인터넷 강의를 성실하게 수료한 후배들과 서울대 등 명문대 캠퍼스 투어도 할 계획이다.
"다른 친구들은 과외를 해 용돈도 버는데 왜 자기 돈 들여가며 이런 일을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백동엽(21.경희대 한의대)씨는 "우리는 과외 선생님이 되려는 게 아니라 후배들에게 좋은 형과 오빠가 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진 기자jealivre@joongang.co.kr>
사진=안성식 기자 ansesi@joongang.co.kr>
기사 바로가기 :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2434662
(중앙일보 2006-09-0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