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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탁 명예교수 2020 과학기술유공자 선정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12-21
조회
947


 

살아서 ‘명예의 전당’ 헌정 영예… ‘최초’ 수식어 따라다녔다

‘2020과학기술유공자’ 9명 중 3명 생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과학기술 연구와 산업기술 발전의 초석을 닦은 과학기술인 9명을 2020년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유공자에게는 대통령 명의 증서가 수여되고,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다. 생존해 있는 과학기술인은 물론이고 작고했지만 공이 뚜렷한 과학기술인도 선정된다. 올해 선정자 9명 가운데 3명이 생존해 있다.


○열공학 터전 닦은 스승 노승탁

“서울대 퇴임을 계기로 그간의 학문적 성취에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

열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국제열물질전달저널’ 2009년 5월호에는 ‘노승탁 교수의 65세 생일을 축하하며’라는 제목의 두 페이지 기념사가 실렸다. 국제학술지에 퇴임사가 별도로 실리는 일은 흔치 않다. 노 교수(77)는 “쑥스럽고 민망했다”며 “그저 30년 넘게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1973년 서울대 기계공학과(현 기계항공공학부)에 부임한 그는 퇴임할 때까지 35년간 석사 113명, 박사 30명을 배출하며 기계공학 후학 양성에 힘썼다. 열역학 전문가인 그가 쓴 ‘(최신)공업열역학’은 1986년 초판을 시작으로 2008년 4판을 인쇄할 만큼 오랫동안 열역학 분야 대표 교재로 꼽혔다.

열역학을 이용해 산업 문제 해결에도 기여했다. 1989년 몬트리올의정서가 발효되며 오존을 파괴하는 염화불화탄소(CFC)를 더는 냉매에 사용하지 못하게 되자 친환경 신냉매의 물성을 재빨리 시험해 자동차 에어컨 등에 사용할 수 있게 도왔다. 열병합발전소나 복합화력발전소의 열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건도 알아냈다. 최근 에너지 분야 기술 화두인 연료전지발전의 기초연구를 진행해 일찌감치 터를 닦았다. 최근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영하 70도의 콜드체인(저온 유통)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에 대해 그는 “경제성만 담보된다면 국내 냉동 기술 수준으로 충분히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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