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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정훈 교수 창업 '텔로팜', 한미과학자대회 경진대회 1등상 수상
매일경제 [과학] 기술 뽐낸 바이오벤처…美시장 `노크`<?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사진설명UKC 2019에서 열린 스타트업 경진대회 수상자들. 왼쪽부터 한홍택 UCLA 교수, 유선재 코티텍 대표, 전수진 전이노베이션 대표, 강민구 아리스테크놀로지 대표, 유수연 크로마노즈 대표, 이정훈 텔로팜 대표, 오준석 KSEA 회장. [사진 제공 = KSEA]
지난 14~17일 미국 시카고에서 2019년 한미과학자대회(UKC 2019)가 개최됐다. 재미 한인 과학자를 비롯해 1000여 명의 한국인이 모이는 국내 최대 규모 학술행사인 UKC 2019에서는 UKC에서만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세션과 포럼 등이 진행됐다. `창업가정신 심포지엄`은 올해 UKC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세션 중 하나로 꼽힌다. 창업가정신 심포지엄은 한국과 미국에서 창업한 벤처기업인들의 네트워크를 비롯해 협력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한미 스타트업이 참가해 기술을 뽐내는 `경진대회`도 진행됐다. 행사를 총괄한 양경호 재미한인혁신기술기업인협회(KITEE) 부회장은 "생명공학,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한미 스타트업 30여 개가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 한국의 정감 오니아·로플리·모인·텔로팜·바이오트 등 5개 팀, 미국의 아리스테크놀로지·크로마노즈·시스커버리바이오·코티텍·전이노베이션·테라이뮨 등 6개 팀을 포함해 총 11개 기업이 최종 발표자로 선정됐다. 11개 기업은 17일 UKC 2019에서 한미 벤처투자자들과 특허변호사, 기업인, 과학기술인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 앞에서 자사 기술을 뽐내는 경진대회에 참여했다.
경진대회에서 한국의 텔로팜이 1등상을, 미국의 전이노베이션과 아리스테크놀로지가 2등상을 받았으며 3등상은 미국의 크로마노즈와 코티텍이 차지했다. 이정훈 서울대 교수가 창업한 텔로팜은 농업용 센서 실용화에 성공하면서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심사위원단은 정보통신기술(ICT)과 농업을 접목한 혁신성과 미래 농업에 대한 확장성에서 텔로팜의 기술이 우수하다고 평가해 1등상을 수여했다. 텔로팜은 이번 수상으로 9월 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K-Global 2019`에 UKC 대표로 경연할 수 있는 자격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KIC 실리콘밸리가 지원하는 미국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됐다. 전이노베이션과 아리스테크놀로지도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 `본투글로벌(Born2Global)` 의 1년 지원 등을 상품으로 받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진대회가 UKC에서만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한국 스타트업이 많지만 방법을 몰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양 부회장은 "미국 시장 진출을 꾀하는 한국 스타트업에 멘토링을 제공하자는 이야기가 재미 한인 과학기술자들 사이에서 있어 왔다"며 "이를 발전시켜 UKC에서 창업 경진대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에서는 중소기업위원회, KITEE 등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조직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양 부회장은 "UKC에서 열린 경진대회의 가장 큰 이점은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의 다른 기업인, 투자자들과 함께 3일 동안 대화를 나누며 미국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좋은 사업 파트너들을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KSEA는 향후 UKC에서도 이 같은 행사를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10개 중소기업 관계자,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 등과 함께 UKC 2019를 방문해 `UKC2019 자율주행기술 포럼`을 열었다.
먼 미국까지 중소기업 관계자를 대동하고 간 이유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주목받고 있는 자율주행차 시장의 변화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다. 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은 "자율주행차는 전기차가 될 가능성이 큰데 이 경우 센서, 통신, 지도 등과 관련된 산업이 커질 것"이라며 "하지만 한국 자동차 산업은 대기업과 협력기업의 시스템 안에서만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이사장은 "국내 자동차 대기업이 자율주행차 부품을 연구하는 한국의 중소·중견기업에 자율주행차 시대를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며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깨어 있으려면 자율주행차가 활성화되고 있는 미국을 직접 방문하는 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시카고 = 원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