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뉴스

[한국경제] 시간당 690곳 창업… "중국의 광속 혁신 두렵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1-22
조회
704

혁신의 중국·질주하는 선전<?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산·학·언 한경 특별취재단

 

'중국판 실리콘밸리' 선전, 글로벌 4차 산업혁명 주도

'창업 멍석' 깔아주는 중국 정부 "기존 제도로 벤처 규제 말라"

 

'짝퉁 중국'은 잊어라… 드론·전기자동차 세계 1 

[ 차병석 기자 ]

 

<?xml:namespace prefix = "v" ns = "urn:schemas-microsoft-com:vml" />


중국의 대표적 혁신 현장인 선전의 전자상가 화창베이(華强北)를 둘러보고 있는 산·학·언(産·學·言) 한경특별취재단. 취재단에는 박희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오른쪽 다섯 번째) 등 서울대 공대 교수진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여섯 번째)를 비롯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업계 대표, 차병석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부국장(두 번째)을 포함한 한경 간부 등이 참여했다. 선전=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하루 16500여 개씩 기업이 생겨나는 나라, 청년들이 취업보다 창업에 ‘혈안’인 나라, 세계 최대 전자쇼인 CES 참가 기업 중 3분의 1(올해 4400여 개사 중 1551개사)을 차지한 나라…. 바로 중국이다.

 

중국이 혁신성장 가도를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벤처창업은 폭발적이다. 지난 3년간 창업 기업은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작년 1~9월 신설 기업만 451만여 개다. 한국(75000여 개) 60배에 이른다. 창업 열풍은 혁신을 낳고, 혁신은 중국을 4차 산업혁명의 선두 국가로 밀어 올렸다.

 

싼 임금으로 선진국 제품을 베끼던 ‘짝퉁의 중국’은 옛말이다. 중국 기업은 드론(무인항공기) 전기자동차 빅데이터 핀테크(금융기술) 등 신산업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정보기술(IT)산업을 좌지우지하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와 미국 테슬라를 추월해 세계 1위 전기차업체가 된 BYD, 글로벌 드론시장의 70%를 장악한 DJI 등이 대표 선수다.

 

중국의 혁신 메카는 광둥성 선전이다. 덩샤오핑(鄧小平) 1978 12월 개혁·개방 추진을 선언한 뒤 경제특구 1호로 지정한 곳이다. ‘개혁·개방 1번지’이던 선전은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변신했다. 인구 1200만 명의 선전에 자리잡은 기업만 1504000여 곳(2016년 말)이다. 인구 여덟 명에 기업 한 개꼴이다. 중국 벤처캐피털의 3분의 1이 몰려 있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공식 인증 액셀러레이터만 150여 개에 달한다. 휴대폰·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텐센트BYDDJI 등의 본사가 모두 선전에 있는 건 우연이 아니다.



 




선전의 전자상가인 화창베이


 

선전은 혁신 창업생태계의 본보기다. 정부부터 신산업에 너그럽다. 중앙정부는 물론 시정부가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로 창업한 기업에 ‘멍석’을 깔아주기 바쁘다. “중국 정부는 드론, 핀테크와 같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나오면 기존 제도를 적용해 규제하지 않는다. 일단 내버려 두고 지켜본다. 그러다가 체제 위협이나 심각한 사회 혼란을 일으킬 때만 제한적으로 규제한다.

 

신산업이 꽃을 피우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다.(구태언 테크앤로 대표변호사)

 

선전에는 산·학·연 협력체계도 탄탄히 구축돼 있다. 베이징대, 칭화대, 하얼빈공대 등 중국의 최상위 대학 분교가 있고, 중국과학원 등의 부설 연구소도 많다. 이들 대학과 연구소는 벤처 창업자에게 끊임없이 신기술을 공급한다. 선전에서 나온 국제특허 출원 건수가 2016년 기준 19647건으로 베이징(6651)과 상하이(1560)를 압도하는 배경이다.

 

폭넓은 생산 네트워크도 선전의 창업 생태계를 떠받치고 있다. 폭스콘 공장이 있어 전 세계 휴대폰의 70%를 조립하고 있는 선전은 ‘전자·기계 부품의 천국’이다. 1만 개가 넘는 부품 공장에선 수십 개 시제품 제작부터 수만 개 제품 양산까지 모두 가능하다.

 

이런 생태계가 꿈틀대는 선전은 도시 전체가 거대한 벤처 인큐베이터다. 중국의 인재와 기술, 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이 때문에 선전은 외지인 비율이 90%를 넘는다. 인구의 평균 나이도 32.5세로 젊다.

 

선전의 수많은 창업 기업은 도전과 경쟁을 통해 중국의 혁신기술을 한 발씩 전진시키고 있다. 빅데이터 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인공지능(AI) 기술도 조만간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게 골드만삭스 분석이다. “우리는 아직도 중국이 정보기술(IT) 선진국인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착각이다AI 드론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핀테크 등의 신기술은 중국이 한국을 한참 앞서가고 있다. 중국의 혁신 속도는 두려울 정도다. 이대로 가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은 중국의 하도급기지에도 끼지 못할 것이다. 시간이 없다.(박희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한국경제신문은 이런 절박감을 안고 서울대 공대 교수진, 스타트업계 대표들과 산·학·언(··) 특별취재단을 구성해 중국 선전의 혁신 현장을 집중 해부했다.

선전=차병석 편집국 부국장 chabs@hankyung.com

 

기사 바로가기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15&aid=000388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