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뉴스
서울대 윤병동 교수 연구팀, 스마트폰 품질 보증용 침수 라벨 오작동에 대한 과학적 증명 최초 성공
최근 휴대용 전자기기의 품질 보증 제도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 국내외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침수 라벨(liquid damage indicator)“을 도입하였다. 침수 라벨이란, 색깔 변화를 통하여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부주의로 침수된 이력이 있는지를 알려주기 위한 일종의 센서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실제로 물에 빠뜨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침수 라벨의 색깔이 변했다는 모순된 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소비자들의 불만족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심지어 품질 보증에 대하여 스마트폰 제조사와 소비자간 법정 공방으로까지 이어져, 2013년 애플은 530억이라는 막대한 합의금을 지급한바 있다.
최근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윤병동 교수 연구팀은 “가속 수명 시험” 방법론에 근거하여 침수 라벨의 신뢰성 평가 기술을 혁신적으로 고안하였다. 스마트폰의 사용 설명서에 표기된 권장 사용 조건을 벗어나지 않은 환경에서 침수 라벨의 색깔이 흰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세계 최초로 실험실에서 관찰하였다. 가령, 추운 곳에서 따뜻한 곳으로 들어갈 때 갑자기 안경에 서리가 맺히는 현상처럼, 침수 라벨 역시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를 경험할 때 색깔이 변하는 오작동이 있음을 증명하였다. 결과적으로, 스마트폰이 실제로 침수가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침수 라벨이 물에 접촉했다고 오판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 연구이다. 뿐만 아니라, 윤병동 교수 연구팀은 “가속 수명 시험” 결과로부터 침수 라벨의 성능 열화 모델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였다. 두 가지 물리적 현상(수증기 응축, 다공성 매질에서 물의 전파)을 기반으로 개발된 성능 열화 모델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다양한 환경 조건에서 침수 라벨이 품질 보증에 대하여 어느 정도의 신뢰성을 가지는지 예측 가능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는 전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침수 라벨 도입이 가져올 수 있는 역효과에 대해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사용 조건을 고려하였을 때, 침수 라벨이 얼마든지 오작동 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더불어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진정한 의미의 품질 보증 제도가 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의 물 접촉 여부를 단순히 침수 라벨의 색깔 변화로부터 간접적으로 판별하는 소극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고장의 근본 원인(root cause)을 밝히는 것이 요구됨을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주지하여야 할 것이다.
본 연구 내용은 신뢰성 분야 세계 최고 저명 SCI 저널 중 하나인 Reliability Engineering & System Safety 온라인 판(2015년 5월 최신호)에 출판되었고, 현재 무료로 구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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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3M]
※ 논문명: An empirical model to describe performance degradation for warranty abuse detection in portable electronics
논문 확인하기 http://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951832015001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