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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 "도전하는 자만이 성취한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0-03-11
조회
2157
서울대 기계공학과 학생 대상 특강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세상에서 가장 어려우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말은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6개 봉(峰)을 모두 오른 산악인 엄홍길씨는 10일 오후 서울대 기계공학부 학생을 대상으로 가진 '도전과 극복'이란 주제의 특강에서 "도전을 통해 자신을 이겨내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강한 것"이라고 말했다.

엄씨는 1979년 히말라야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뒤 엄청난 훈련을 쌓고 1980년 재도전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셰르파 한 명이 1천m 절벽 아래로 추락해 숨졌을 때 자칫 등산을 포기할 뻔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알고 보니 그 셰르파는 결혼 3개월밖에 안 된 신혼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느냐고 펑펑 울며 두 번 다시 히말라야에 오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고 되새겼다.

하지만 그는 좌절을 딛고 일어나 1988년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8천850m에 도전,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

엄씨는 "내 꿈이었던 세계 최고봉에서 네팔 쪽으로는 설산이, 중국 쪽으로는 모래사막과 검은 산이 끝없이 펼쳐진 광경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이 두 번의 실패를 이겨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98년 안나푸르나 등정 도중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셰르파를 구하려다 로프가 다리에 걸려 발목이 180도로 뒤틀어지는 부상을 입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엄씨는 "포기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꿈을 꾸고 목표를 이루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며 `앞으론 뛰지 못할 것'이란 의사의 말과 달리 나는 지금 뛸 수 있다. 도전하는 자만이 원하는 것을 성취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이겨내고 도전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초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패하거나 사고가 나고 동료를 잃은 뒤 왜 그랬는지 생각해 보면 그때가 바로 내가 평정심을 잃은 순간이었던 것 같다. 안 되는 걸 억지로 하려 하거나 순리를 거스르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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