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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BBC 매거진 Top Gear]Noise Buster - 강연준 교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9-03-13
조회
3697
(기사내용)
가끔씩 서울대에 들릴 때마다 산 끝 자락에 자리한 건물 하나가 자꾸만 눈에 들어오곤 했다.건물 입구에는 ‘현대·기아 차세대자동차연구관’이라는 매우 거창한 타이틀이 새겨져 있고, 자동차로 먹고사는 직업을 가진 나로서는 그저 스쳐가는 인연으로 내버려둘 수 없는 체크 포인트였다. 하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관심의 유무에 앞서 우선 접근 가능성을 타진해야 했다. 그저 막연하게 어쩐지 쉽사리 문을 열어줄 것 같지 않은 보안상 이유가 많을 것이라고만 여겨왔다. 물론 이곳을 제대로 알기 전 생각이다.지금 나는 그 동안 궁금하게만 여겼던 이 건물 안에 들어와 있다. 서울대 현대·기아차세대자동차연구관(이하 AARC)에 자리한 각각의 연구실에는 우리가 상상하기도 어려울 만큼 다양한, 한국차를 먹여 살릴 새로운 기술들이 인큐베이터 안에서 길러지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현대·기아차가 건물을 기증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직 현대·기아차만을 위한 연구가 벌어진다고는 생각하지 말지어다.어쨌든 이곳을 찾은 이유는 AARC에서 배양되고 있는 신기술 중 하나를 소개하려는 것인데, 이는 최근 부쩍 자라난 나의 관심사와 무관하지 않다. 몇 달 전 현대 제네시스 쿠페를 타본 후로 한국차의 브랜드 사운드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됐다. 그 차는 국산차에서 보기 드문 독보적인 ‘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국내에서 자동차음향전문가를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브랜드 사운드 제작이나, 소음제거에 관해서는 더욱 그렇다. 다행스럽게도 수소문 끝에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음향진동연구실을 알게 됐고, 그곳에 가면 국산차 소음 진동에 관한 비전을 들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게 됐다.음향진동연구실에서 만난 강연준 교수는 궁금증을 풀어줄 열쇠였다. 그는 지난 1997년 3월부터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총괄본부와 함께 자동차 소음 진동 분야에 관한 산학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강 교수는 자동차 제작에 있어서 소음과 진동을 잡는 기술과 새로운 흡차음재 개발은 물론, 차체 설계단계에서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NVH 기술에 관해 괄목할 성과물을 생산해내고 있다.“이 기술들은 말보다 직접 보는 편이 이해가 빨라요.” 그는 서둘러 취재팀을 AARC 건물 1층에 자리한음향진동연구실 핵심부서로 안내했다. 강 교수는 숨겨놓은 동자를 소개하듯, 그의 사무실에서 이야기를 논할때보다 훨씬 상기된 표정과 음성으로 운을 뗐다. “이곳은 크게 1층에 자리한 잔향실, 멀티 테스트룸과 지하에 자리한 반무향실로 구성되어 있어요. 모두 실차가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장비의 질이나 구성 면에서는 산학을 통틀어 최대규모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럼 먼저 잔향실부터 볼까요?”잔향실이란 엇비슷한 육각형구조로 이뤄진 방으로,모든 소리가 반사되도록 만든 방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내뱉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방 구석구석에서 반사되면서 퍼지는 게 느껴진다. “잔향실은 음향의 파워를 측정합니다. 맞은편에 자리한 멀티 테스트룸을 통해 자동차를 리프트에 올리고 엔진룸을 포함한 차체 일부분을 방 안 깊숙이 밀어 넣을 수 있어요. 그리고 나서 시동을 걸면, 차에서 발생되는 모든 소리가 반사되면서음향파워레벨을 측정할 수 있지요. 이를 통해 자동차에 쓰일 차세대 흡음재 등의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어요. 자, 이번엔 옆방으로 가볼까요.”멀티 테스트룸은 높은 천정에 대형 크레인이 달려있고, 진동을 측정하는 테스트 베드와 리프트, 그리고 여러 측정기구들이 가득했다. 방금 보았던 잔향실로 차를 밀어 넣는 구조도 이해가 됐다. 이곳에는 개발한 흡음재와 연구실의 성과 등도 함께 볼 수 있도록 작은 홍보실도 마련돼 있다.이제 음향진동연구실의 자랑인 실차 반무향실에발을 내딛는다. 3층 건물 높이와 맞먹는 엄청난 규모. 일찍이 해외 자동차 연구소를 방문했을 때도 이만한 시설을 본 기억이 없다. 이곳은 잔향실과 반대로 발생되는 소리를 모조리 빨아들인다. 때문에 대상 물체에서 어떤 소음이 발생하는지에 관한 정확한 데이터를 얻어낼 수 있다. 시속 200km까지 견뎌낼 수 있는 다이나모 위에서 테스트 모델이 달리기를 시작한다. 롤러는 일반적인 출력을 재는 것보다 지름이 넓은 것을 사용, 실제 주행상황에 매우 가깝도록 맞췄다. 곧 이어 실제 바람을 흘려보낼 수 있는 팬이 자동차 앞 바닥에서 올라온다. 실제 주행과 동일한 상황, 주변 소음이 완벽하게 제거된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난생 처음 시속 100km에서 발생되는 순수한 엔진소리를 들어본다. 연구원들은 흡음재를 바꿔가면서, 내부 소음과 외부 소음 등의 변화를 기록해가며 최적의 사운드를 조율한다. 점점 조용해지는 국산차, 그리고 독자적 음색 뒤에는 이런 연구의 결과물이 있었음이 분명하다.그런데 방금 보았던 멀티 테스트룸도 그랬지만, 모든 시설에서 발랄한 컬러 조합이 분위기를 띄우는 미적감각이 앞서 느껴진다. 강 교수는 연구환경에 관해 독특한 소신을 지니고 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어떤 곳에서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이왕이면 연구원들이 기분 좋은 공간에서 연구하는 편이 낫겠다 싶어 투톤 컬러를내부에 적용했지요. 사소한 것 같지만, 한편으로 매우 중요한 부분이에요.”그렇게 세심한 배려를 거쳐 만들어진 무향실은,소음뿐 아니라 차세대연구센터라는 타이틀 탓에 느꼈던 알 수 없는 부담감까지 모두 빨아들였다. 강 교수는 이 좋은 시설을 소음과 진동에 관해 연구를 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 하이브리드만이 차세대기술의 모두는 아니다. 진보된 소음진동 제거기술은 미래 국산차의 상품성을 위해 훨씬 중요한 요소임이 분명하다. 미국에서 현대 제네시스를 타본 지인은 일본차보다 조용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야말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효자 기술인 것이다.
“음향진동연구실은 누구에게나, 언제든 열려있습니다”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강연준 교수
“모두가 차세대 핵심 기술로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를 이야기합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전기차를 타보면 알겠지만, 앞으로는 모터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잡는 기술이나 하이브리드카에 어울리는 브랜드 사운드를 갖는 회사가 시장을 장악할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소비자의 최종 구매단계에 영향을 미칠 차세대 기술이지요. 이것은 사실입니다. 유럽 소비자들은 최종구매요인으로 엔진 음질을 꼽고, 미국 소비자들은 풍절음을 까다롭게 평가하지요. 아시아 시장은 주로 정숙성에 초점을 맞춥니다. 한편, 소음 진동에 관한 기술들은 차체중량감소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흡차음재의 지속적인 경량 소재 개발은 그만큼 가볍고 조용한 차를 만들 수 있는 하나의 요인이며, 연비 개선에도 도움이 큽니다. 이외에도 국산차에 필요한 핵심 요소인 독자적인 브랜드 사운드 개발에도 필수적인 기술이지요. 현재 음향진동연구소는 산학 프로젝트를 통해 자동차 소음제어를 위한 음향재료 선정 최적화, 해석(CAE)과 실험 (CAT) 기술을 융합한 NVH 모델링 기술, 차체 국부 강성 최적화 기술 등 탁월한 연구성과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연구 결과물들이 그저 이곳에서만 머물지 않았으면 합니다. 누구나 새로운 소음 진동 기술에 관해 관심만 많다면, 이 시설을 마음껏 이용하면서 정보를 나누게 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당초 이 건물을 지어준 현대·기아 그룹의 취지이기도 하지요. 서울대, 그리고 차세대연구센터라는 이름 때문에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특히 중소기업들이 자동차 소재 개발과 관련해 도움을 청해온다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전화를 하든가, 홈페이지를 통해 의뢰하세요. 그리고 무향실과 잔향실을 필요한 만큼 활용하세요. 세계 최고의 시설을 함께 공유하고, 그 안에서 한국의 소음진동 제어기술이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시속 100km로 달리는 자동차에선 어떤 소리가 날까? 순수한 그 소리만을 듣고 싶다면 언제든 이곳으로 달려오길 바란다 어떤 자동차연구실이 이보다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을까. 음향진동연구실의 컬러 배합은 미적 감각과 함께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에디터 | 황인상·사진 | 김범석
♣ 기사발췌 : 영국 BBC가 세계 50개국에서 발간하는 글로벌 자동차 매거진, Top Gear의 한국판 2월호
가끔씩 서울대에 들릴 때마다 산 끝 자락에 자리한 건물 하나가 자꾸만 눈에 들어오곤 했다.건물 입구에는 ‘현대·기아 차세대자동차연구관’이라는 매우 거창한 타이틀이 새겨져 있고, 자동차로 먹고사는 직업을 가진 나로서는 그저 스쳐가는 인연으로 내버려둘 수 없는 체크 포인트였다. 하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관심의 유무에 앞서 우선 접근 가능성을 타진해야 했다. 그저 막연하게 어쩐지 쉽사리 문을 열어줄 것 같지 않은 보안상 이유가 많을 것이라고만 여겨왔다. 물론 이곳을 제대로 알기 전 생각이다.지금 나는 그 동안 궁금하게만 여겼던 이 건물 안에 들어와 있다. 서울대 현대·기아차세대자동차연구관(이하 AARC)에 자리한 각각의 연구실에는 우리가 상상하기도 어려울 만큼 다양한, 한국차를 먹여 살릴 새로운 기술들이 인큐베이터 안에서 길러지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현대·기아차가 건물을 기증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직 현대·기아차만을 위한 연구가 벌어진다고는 생각하지 말지어다.어쨌든 이곳을 찾은 이유는 AARC에서 배양되고 있는 신기술 중 하나를 소개하려는 것인데, 이는 최근 부쩍 자라난 나의 관심사와 무관하지 않다. 몇 달 전 현대 제네시스 쿠페를 타본 후로 한국차의 브랜드 사운드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됐다. 그 차는 국산차에서 보기 드문 독보적인 ‘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국내에서 자동차음향전문가를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브랜드 사운드 제작이나, 소음제거에 관해서는 더욱 그렇다. 다행스럽게도 수소문 끝에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음향진동연구실을 알게 됐고, 그곳에 가면 국산차 소음 진동에 관한 비전을 들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게 됐다.음향진동연구실에서 만난 강연준 교수는 궁금증을 풀어줄 열쇠였다. 그는 지난 1997년 3월부터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총괄본부와 함께 자동차 소음 진동 분야에 관한 산학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강 교수는 자동차 제작에 있어서 소음과 진동을 잡는 기술과 새로운 흡차음재 개발은 물론, 차체 설계단계에서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NVH 기술에 관해 괄목할 성과물을 생산해내고 있다.“이 기술들은 말보다 직접 보는 편이 이해가 빨라요.” 그는 서둘러 취재팀을 AARC 건물 1층에 자리한음향진동연구실 핵심부서로 안내했다. 강 교수는 숨겨놓은 동자를 소개하듯, 그의 사무실에서 이야기를 논할때보다 훨씬 상기된 표정과 음성으로 운을 뗐다. “이곳은 크게 1층에 자리한 잔향실, 멀티 테스트룸과 지하에 자리한 반무향실로 구성되어 있어요. 모두 실차가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장비의 질이나 구성 면에서는 산학을 통틀어 최대규모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럼 먼저 잔향실부터 볼까요?”잔향실이란 엇비슷한 육각형구조로 이뤄진 방으로,모든 소리가 반사되도록 만든 방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내뱉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방 구석구석에서 반사되면서 퍼지는 게 느껴진다. “잔향실은 음향의 파워를 측정합니다. 맞은편에 자리한 멀티 테스트룸을 통해 자동차를 리프트에 올리고 엔진룸을 포함한 차체 일부분을 방 안 깊숙이 밀어 넣을 수 있어요. 그리고 나서 시동을 걸면, 차에서 발생되는 모든 소리가 반사되면서음향파워레벨을 측정할 수 있지요. 이를 통해 자동차에 쓰일 차세대 흡음재 등의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어요. 자, 이번엔 옆방으로 가볼까요.”멀티 테스트룸은 높은 천정에 대형 크레인이 달려있고, 진동을 측정하는 테스트 베드와 리프트, 그리고 여러 측정기구들이 가득했다. 방금 보았던 잔향실로 차를 밀어 넣는 구조도 이해가 됐다. 이곳에는 개발한 흡음재와 연구실의 성과 등도 함께 볼 수 있도록 작은 홍보실도 마련돼 있다.이제 음향진동연구실의 자랑인 실차 반무향실에발을 내딛는다. 3층 건물 높이와 맞먹는 엄청난 규모. 일찍이 해외 자동차 연구소를 방문했을 때도 이만한 시설을 본 기억이 없다. 이곳은 잔향실과 반대로 발생되는 소리를 모조리 빨아들인다. 때문에 대상 물체에서 어떤 소음이 발생하는지에 관한 정확한 데이터를 얻어낼 수 있다. 시속 200km까지 견뎌낼 수 있는 다이나모 위에서 테스트 모델이 달리기를 시작한다. 롤러는 일반적인 출력을 재는 것보다 지름이 넓은 것을 사용, 실제 주행상황에 매우 가깝도록 맞췄다. 곧 이어 실제 바람을 흘려보낼 수 있는 팬이 자동차 앞 바닥에서 올라온다. 실제 주행과 동일한 상황, 주변 소음이 완벽하게 제거된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난생 처음 시속 100km에서 발생되는 순수한 엔진소리를 들어본다. 연구원들은 흡음재를 바꿔가면서, 내부 소음과 외부 소음 등의 변화를 기록해가며 최적의 사운드를 조율한다. 점점 조용해지는 국산차, 그리고 독자적 음색 뒤에는 이런 연구의 결과물이 있었음이 분명하다.그런데 방금 보았던 멀티 테스트룸도 그랬지만, 모든 시설에서 발랄한 컬러 조합이 분위기를 띄우는 미적감각이 앞서 느껴진다. 강 교수는 연구환경에 관해 독특한 소신을 지니고 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어떤 곳에서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이왕이면 연구원들이 기분 좋은 공간에서 연구하는 편이 낫겠다 싶어 투톤 컬러를내부에 적용했지요. 사소한 것 같지만, 한편으로 매우 중요한 부분이에요.”그렇게 세심한 배려를 거쳐 만들어진 무향실은,소음뿐 아니라 차세대연구센터라는 타이틀 탓에 느꼈던 알 수 없는 부담감까지 모두 빨아들였다. 강 교수는 이 좋은 시설을 소음과 진동에 관해 연구를 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 하이브리드만이 차세대기술의 모두는 아니다. 진보된 소음진동 제거기술은 미래 국산차의 상품성을 위해 훨씬 중요한 요소임이 분명하다. 미국에서 현대 제네시스를 타본 지인은 일본차보다 조용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야말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효자 기술인 것이다.
“음향진동연구실은 누구에게나, 언제든 열려있습니다”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강연준 교수
“모두가 차세대 핵심 기술로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를 이야기합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전기차를 타보면 알겠지만, 앞으로는 모터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잡는 기술이나 하이브리드카에 어울리는 브랜드 사운드를 갖는 회사가 시장을 장악할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소비자의 최종 구매단계에 영향을 미칠 차세대 기술이지요. 이것은 사실입니다. 유럽 소비자들은 최종구매요인으로 엔진 음질을 꼽고, 미국 소비자들은 풍절음을 까다롭게 평가하지요. 아시아 시장은 주로 정숙성에 초점을 맞춥니다. 한편, 소음 진동에 관한 기술들은 차체중량감소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흡차음재의 지속적인 경량 소재 개발은 그만큼 가볍고 조용한 차를 만들 수 있는 하나의 요인이며, 연비 개선에도 도움이 큽니다. 이외에도 국산차에 필요한 핵심 요소인 독자적인 브랜드 사운드 개발에도 필수적인 기술이지요. 현재 음향진동연구소는 산학 프로젝트를 통해 자동차 소음제어를 위한 음향재료 선정 최적화, 해석(CAE)과 실험 (CAT) 기술을 융합한 NVH 모델링 기술, 차체 국부 강성 최적화 기술 등 탁월한 연구성과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연구 결과물들이 그저 이곳에서만 머물지 않았으면 합니다. 누구나 새로운 소음 진동 기술에 관해 관심만 많다면, 이 시설을 마음껏 이용하면서 정보를 나누게 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당초 이 건물을 지어준 현대·기아 그룹의 취지이기도 하지요. 서울대, 그리고 차세대연구센터라는 이름 때문에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특히 중소기업들이 자동차 소재 개발과 관련해 도움을 청해온다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전화를 하든가, 홈페이지를 통해 의뢰하세요. 그리고 무향실과 잔향실을 필요한 만큼 활용하세요. 세계 최고의 시설을 함께 공유하고, 그 안에서 한국의 소음진동 제어기술이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시속 100km로 달리는 자동차에선 어떤 소리가 날까? 순수한 그 소리만을 듣고 싶다면 언제든 이곳으로 달려오길 바란다 어떤 자동차연구실이 이보다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을까. 음향진동연구실의 컬러 배합은 미적 감각과 함께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에디터 | 황인상·사진 | 김범석
♣ 기사발췌 : 영국 BBC가 세계 50개국에서 발간하는 글로벌 자동차 매거진, Top Gear의 한국판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