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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박희재 교수, "경영·강의 병행..시장친화기술 만든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8-12-02
조회
3394
[CEO&LIFE]박희재 에스엔유프리시젼 사장..기업대표와 대학교수 '투잡'
"책과 논문은 이미 죽은 기술입니다. 액정화면(LCD)과 반도체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면서 터득한 살아있는 지식을 학생들의 강의에 접목하고 있습니다."
세계 액정화면(LCD)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기업들이 전 선두 주자다. 하지만 LCD 장비 재료 분야에서는 여전히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의존도가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업계 최초로 LCD 측정장비라는 분야에 진입,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에스엔유(6,430원 380 -5.6%)프리시젼.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이기도 한 박희재 에스엔유프리시젼 사장(47)을 만나 기업경영과 대학강의를 병행하면서 습득한 남다른 경영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제가 전공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저에게 IMF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습니다. IMF는 우리나라가 외형적으로 성장한 반면 무역수지 누적적자는 심화된 데 따른 결과였습니다. 특히 장비 재료 등 우리나라가 원천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것들을 일본 등지로부터 수입해온 점이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지금도 매년 200억달러 이상 대일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서울대 공대 교수라는 직함과 함께 자타가 공인하는 기술인으로서 IMF라는 상황이 오기까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는 점이 부끄러웠습니다. 때문에 논문 연구 등 단순 학문에 그치는 기술이 아닌, 시장친화적인 기술을 개발해 그동안 대부분 외국산에 의존해온 장비를 국산화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박 사장은 대학교수와 함께 기업 경영을 병행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박 사장의 회사 설립 초기는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었다. "저는 1998년 4명의 대학원생들과 함께 서울대 실험실 1호 벤처기업인 에스엔유프리시젼을 창업했습니다. 당시 제 연구실은 집무실이자 회사고, 회사 내 연구개발(R&D)센터였습니다. 그곳에서 학생들과 함께 첫 제품인 정밀계측센서를 개발해 스웨덴 볼보 계열사에 수출하면서 1만달러라는 첫 매출을 냈습니다. 저는 1만달러 가운데 1달러를 따로 뽑아 표구로 만들어 제 방에 걸어놓았습니다. 언제까지나 초심을 잃지 말자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박 사장은 기업경영과 대학강의를 병행하면서 양 부문에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을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책과 논문은 이미 죽은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저는 시장친화적인 기술을 알아보기 위해 국내외 전시회 학술대회 등 대부분 행사를 참관하고 최신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렇게 습득한 현장의 경험을 학생들의 강의에 접목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번 학기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각각 '메카트로닉스'와 '정밀계측' 과목을 강의하고 있으며, 매 학기마다 2개 이상 과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의 내용은 책에 국한되지 않은, 기업 경영을 통해 현장에서 개발과 생산을 직접 경험하면서 터득한 살아있는 지식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강의에 대한 수강생들의 인기가 좋습니다. 일례로 산업 현장에서 풀어야할 과제를 학생들에게 주고 브레인스토밍 등 과정을 거쳐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토록 합니다. 이를 통해 현장에 접목시킬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제품에 접목시킨 사례가 여러 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영철학에 대해 '시장친화적인 기술개발'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UMIST 박사과정 시절, 18세기 산업혁명 당시 설립된 기업들을 비롯해 100∼200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회사들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이들 영국기업의 오랜 업력의 근간은 모두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이 기술을 통해 시장친화적인 제품을 개발해온 점이었습니다. 에스엔유프리시젼 역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끊임없이 시장친화적인 제품을 만들어가며 임직원들에게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그는 근황에 대해 'LCD에 이어 태양전지분야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에스엔유프리시젼은 현재까지 LCD 측정장비분야에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반도체와 태양전지 장비 등 신사업을 더하려고 합니다. 특히 반도체와 LCD 이후 태양광이 확실하다고 봅니다. 태양전지 장비사업을 위해 2006년 인수한 에이엔에스를 통해 2년 전부터 관련 연구를 진행했으며, 최근 에이엔에스와 합병키로 한데 이어 충남 음봉 사업장을 내년 상반기까지 완공함으로써 태양전지 장비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그는 글로벌 불황 등 현재의 위기가 오히려 미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코드가 잘 맞습니다. 향후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분야 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전망입니다. 특히 미국 유럽에서 그동안 아시아 지역에 있던 생산기반을 자국 내 확충함으로써, 고용을 창출하려는 노력을 진행 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태양전지 및 반도체 장비를 수출할 수 있는 시장이 열리는 등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박희재 사장은= 1961년 경기 출생으로 서울대 기계설계학과 학사 및 석사를 거쳤다. 영국 UMIST에서 기계공학과 박사를 마친 박 사장은 1993년부터 모교인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동시에 1998년 설립한 에스엔유프리시젼 대표이사 사장직을 병행하고 있다.
강경래 기자 | 12/02 09:03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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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논문은 이미 죽은 기술입니다. 액정화면(LCD)과 반도체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면서 터득한 살아있는 지식을 학생들의 강의에 접목하고 있습니다."
세계 액정화면(LCD)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기업들이 전 선두 주자다. 하지만 LCD 장비 재료 분야에서는 여전히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의존도가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업계 최초로 LCD 측정장비라는 분야에 진입,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에스엔유(6,430원 380 -5.6%)프리시젼.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이기도 한 박희재 에스엔유프리시젼 사장(47)을 만나 기업경영과 대학강의를 병행하면서 습득한 남다른 경영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제가 전공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저에게 IMF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습니다. IMF는 우리나라가 외형적으로 성장한 반면 무역수지 누적적자는 심화된 데 따른 결과였습니다. 특히 장비 재료 등 우리나라가 원천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것들을 일본 등지로부터 수입해온 점이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지금도 매년 200억달러 이상 대일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서울대 공대 교수라는 직함과 함께 자타가 공인하는 기술인으로서 IMF라는 상황이 오기까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는 점이 부끄러웠습니다. 때문에 논문 연구 등 단순 학문에 그치는 기술이 아닌, 시장친화적인 기술을 개발해 그동안 대부분 외국산에 의존해온 장비를 국산화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박 사장은 대학교수와 함께 기업 경영을 병행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박 사장의 회사 설립 초기는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었다. "저는 1998년 4명의 대학원생들과 함께 서울대 실험실 1호 벤처기업인 에스엔유프리시젼을 창업했습니다. 당시 제 연구실은 집무실이자 회사고, 회사 내 연구개발(R&D)센터였습니다. 그곳에서 학생들과 함께 첫 제품인 정밀계측센서를 개발해 스웨덴 볼보 계열사에 수출하면서 1만달러라는 첫 매출을 냈습니다. 저는 1만달러 가운데 1달러를 따로 뽑아 표구로 만들어 제 방에 걸어놓았습니다. 언제까지나 초심을 잃지 말자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박 사장은 기업경영과 대학강의를 병행하면서 양 부문에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을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책과 논문은 이미 죽은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저는 시장친화적인 기술을 알아보기 위해 국내외 전시회 학술대회 등 대부분 행사를 참관하고 최신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렇게 습득한 현장의 경험을 학생들의 강의에 접목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번 학기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각각 '메카트로닉스'와 '정밀계측' 과목을 강의하고 있으며, 매 학기마다 2개 이상 과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의 내용은 책에 국한되지 않은, 기업 경영을 통해 현장에서 개발과 생산을 직접 경험하면서 터득한 살아있는 지식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강의에 대한 수강생들의 인기가 좋습니다. 일례로 산업 현장에서 풀어야할 과제를 학생들에게 주고 브레인스토밍 등 과정을 거쳐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토록 합니다. 이를 통해 현장에 접목시킬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제품에 접목시킨 사례가 여러 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영철학에 대해 '시장친화적인 기술개발'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UMIST 박사과정 시절, 18세기 산업혁명 당시 설립된 기업들을 비롯해 100∼200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회사들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이들 영국기업의 오랜 업력의 근간은 모두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이 기술을 통해 시장친화적인 제품을 개발해온 점이었습니다. 에스엔유프리시젼 역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끊임없이 시장친화적인 제품을 만들어가며 임직원들에게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그는 근황에 대해 'LCD에 이어 태양전지분야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에스엔유프리시젼은 현재까지 LCD 측정장비분야에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반도체와 태양전지 장비 등 신사업을 더하려고 합니다. 특히 반도체와 LCD 이후 태양광이 확실하다고 봅니다. 태양전지 장비사업을 위해 2006년 인수한 에이엔에스를 통해 2년 전부터 관련 연구를 진행했으며, 최근 에이엔에스와 합병키로 한데 이어 충남 음봉 사업장을 내년 상반기까지 완공함으로써 태양전지 장비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그는 글로벌 불황 등 현재의 위기가 오히려 미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코드가 잘 맞습니다. 향후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분야 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전망입니다. 특히 미국 유럽에서 그동안 아시아 지역에 있던 생산기반을 자국 내 확충함으로써, 고용을 창출하려는 노력을 진행 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태양전지 및 반도체 장비를 수출할 수 있는 시장이 열리는 등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박희재 사장은= 1961년 경기 출생으로 서울대 기계설계학과 학사 및 석사를 거쳤다. 영국 UMIST에서 기계공학과 박사를 마친 박 사장은 1993년부터 모교인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동시에 1998년 설립한 에스엔유프리시젼 대표이사 사장직을 병행하고 있다.
강경래 기자 | 12/0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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