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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도전하는 젊음 ‘꿈을 현실로’… 사이클로콥터 개발 주역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7-14
조회
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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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젊음 ‘꿈을 현실로’… 사이클로콥터 개발 주역들




서울대의 젊은 공학도들이 이론으로만 가능했던 ‘사이클로이드 블레이드시스템’을 비행체로 현실화하고 세계 처음 시험비행까지 성공한 것은 항공우주 연구분야에서 주목받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인성(28) 박사를 비롯해 대학원생 민승용(25) 정인오(27) 이충희(27) 이윤한(24)씨와 학부 4년생 허창무(26)씨 등 20대 공학도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고 최적화 설계에서부터 제작 및 조립,비행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직접 해냈다.



사이클로콥터는 소음없이 수직 이착륙 및 제자리 비행을 할 수 있고 추력(推力)의 크기와 방향을 순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이 장점을 이용하면 해양·기상 탐사용이나 산불·교통 감시용으로 쓰이거나 재난지역에 구호물자를 운반하고 근거리 정찰 등 군사용으로도 활용가능하다.



2000년 5월부터 시작된 사이클로콥터 프로젝트는 역학적인 변수 계산이나 시뮬레이션을 할 수 없어 기초이론 연구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이 문제는 2002년 8월 연구실에 슈퍼컴퓨터 ‘페가수스’가 도입되면서 해결됐다. 페가수스는 미국 MS와 인텔코리아,삼성전자가 지원한 슈퍼컴퓨터로 현재 520개의 중앙처리장치(CPU)로 구성돼 있다. 페가수스는 1.3 테라플롭스(Tflops·초당 부동 소수점 연산을 1조3000억회 수행)의 성능을 자랑한다.



페가수스가 설치되면서 비행체 설계는 쉬워졌지만 실제 비행체를 제작하는 문제가 남아 있었다. 황 박사팀은 탄소복합재료와 유리섬유복합재료를 구해 비행날개를 직접 다듬었고 연구실에서 제작하기 힘든 부품은 서울 구로동과 문래동의 공업사를 찾아가 설계도면을 보여주고 제작을 의뢰했다.



그러나 공업사에서 만든 부품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황 박사팀은 보다 정밀하고 가벼운 부품을 만들기 위해 아예 지난 4월부터 두 달간 CNC(Computer Numerical Control·컴퓨터 제어) 밀링머신을 제작했다. 지난 1일 4호기의 시험비행 성공은 CNC 밀링머신을 이용해 만든 부품으로 성능을 높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비행체특화연구센터 김승조(56) 교수(기계항공공학부)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손으로 기존 비행체의 단점을 보완하는 사이클로콥터를 세계 최초로 성공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무인항공기의 경우 비교적 짧은 시간에 집중투자로 개발이 가능하므로 정부가 조금만 신경쓰면 국방기술 자립화는 물론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줄이기가 쉽다”며 “사이클로콥터의 개발은 신개념의 회전익 수직이착륙기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켜 새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이클로콥터는 6일부터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가지정연구실사업(NRL)’ 연구성과 전시회에서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기사 바로가기 : http://www.kmib.co.kr/html/kmview/2006/0705/092024231411131100.html

(국민일보 2006-07-05일자)



/ 국민일보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