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뉴스
[월간조선] 한국을 먹여 살릴 과학자들 - 최만수 교수
작성자
MARS
작성일
2005-10-24
조회
3638
월간조선 2005년 10월호
한국을 먹여 살릴 과학자들 ① 서울大
李相欣 月刊朝鮮 기자 (hanal@chosun.com)
文明을 만드는 과학자들
세상을 바꾸는 최전선에는 언제나 과학자들이 있었다. 그들의 치열한 노고가 쌓인 결과가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文明의 모습이다.
서울大 수의학과 黃禹錫(황우석) 교수가 세계 최초로 사람의 체세포를 이용해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어 낸 데 이어, 개 복제에도 성공하자, 국민들 사이에 과학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우리나라에는 黃禹錫 교수뿐 아니라 각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성과를 내고 있는 과학자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이 과학자들의 노력과 성과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月刊朝鮮은 「한국을 먹여 살릴 과학자들」이란 기획기사를 통해 과학자들을 소개하고, 과학한국의 現주소를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 서울大에서 첨단과학을 연구하고 있는 과학자들을 소개한다. 서울大 연구지원처의 도움을 받아 과학자들을 선정했다.
나노입자의 크기·모양 마음대로 제어
1957년 서울 출생. 경기高ㆍ서울大 기계공학과 졸업.
美 캘리포니아大 버클리 분교 기계공학 박사.
美 아르곤 국립연구소 연구원.
現 「국제 에어로졸 과학저널」 편집장
「나노입자 제어기술 연구단」 단장
한국입자에어로졸 학회 부회장
대한기계학회 이사
국제에어로졸학회 연맹 한국 대표
「대한기계학회 학술상」
「과학기술 우수논문상」 수상
나노물질 조립공정 기술에 도전
서울大 기계항공공학부 崔萬秀(최만수·48) 교수는 나노입자의 크기·형상, 그리고 결정 형태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제어된 나노입자를 패터닝(나노입자를 원하는 대로 배열하는 것)하는 것이 연구의 주된 목표다.
崔교수는 『나노입자 제어기술은 나노물질을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핵심 기술』이라고 했다. 崔교수는 2001년 화염과 레이저를 사용하여 나노입자를 대량으로 생산하면서, 나노입자의 크기·모양·결정형태까지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나노입자 간의 융합과 충돌을 조절해 입자의 크기·형상·결정상(원자 분자의 배열 모양)을 제어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崔萬秀 교수의 연구팀은 기존 방법에 비해 같은 부피 안에 약 20배 많은 정도의 高농도의 나노입자를 제어할 수 있었다. 이렇게 잘 제어되어 제조된 나노입자들을 모아 대기압 조건에서 단순燒結(소결)시켜 미세구조 크기가 나노 크기로 구성된 매우 치밀한 벌크(외형 크기가 밀리미터 정도 이상의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재료)를 만들 수 있었다.
현재 고압소결 등 특수소결 공정을 사용하지 않고는 나노벌크를 제조하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崔교수 연구팀은 대기압 중 단순 소결만으로도 매우 치밀한 나노벌크를 제조했다.
崔교수는 『입자는 사이즈가 작아지면, 전혀 다른 物性(물성)이 생긴다』고 했다. 어떤 물질이든 특정 색을 나타내는데, 입자 크기를 점점 작게 하면 크기에 따라 푸른색·붉은색 등 여러 색을 나타낼 수 있게 된다. 이런 나노입자가 가지는 독특한 특성을 이용한다면 레이저·자기·전자·광학 소자 같은 여러 가지 나노소자를 만들 수 있다.
崔교수는 작년 1월 에어로졸 분야의 유명 학술지인 「국제 에어로졸 과학저널」 의 편집장에 위촉됐다. 에어로졸 연구는 기체 중에 존재하는 입자들의 움직임을 다루는 것으로, 나노입자의 성장, 황사 및 스모그 대기오염, 사스와 탄저균, 바이오 에어로졸 등 가스 중에 입자가 있는 모든 분야를 포함한다.
熱을 제어해야 나노입자 제어 가능
―교수님 전공이 기계공학인데 「나노기술」과 무슨 연관이 있나요.
『나노입자를 만들 때 熱(열)을 사용합니다. 레이저로 증발시키거나, 연소를 통해 화학물질을 반응시켜 만듭니다. 저의 원래 전공이 「熱 전달」입니다. 熱을 잘 제어해야 나노입자의 성장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기계공학은 굉장히 근원적인 학문입니다』
―나노입자의 다른 응용 분야는 어떤 것이 있나요.
『나노입자에 코팅을 하면 기존에 못 보던 새로운 物性이 생기기도 합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는 코팅된 나노복합입자를 대량으로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질적으로 응용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으면서도, 단일성분 나노입자나 복합 나노입자의 物性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이렇게 잘 제어된 나노입자들의 응용범위는 광범위합니다. 평면 디스플레이어의 전자소자가 될 수 있고, 자기소자나 촉매·나노유체·고감도 센서 등의 산업에 이용될 수 있습니다』
―연구환경에 대해서는 만족하십니까.
『저는 과기부의 창의 연구과제에 상당히 만족합니다. 이 사업을 통해 많은 연구단이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가서 명성을 얻은 곳이 많습니다. 과기부에 요구하고 싶은 것은 창의연구단처럼 학문적 秀越性(수월성)을 나타낼 수 있는 과제와, 개인이 독창적인 연구주제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과제에 지원을 확대해 주었으면 하는겁니다. 대규모 연구단에 끼어서 연구하는 과제도 있어야 하겠지만 책임과 기술 재산권 면에서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아 독창적인 결과를 내기 어렵게 됩니다』
―최근 학생들의 理工界 기피현상이 심각한데.
『1960~1970년대에 과학기술을 우대한 결과가 이제 나타나는 겁니다. 지금은 理工界 인력 양성까지 자유시장 경제에 맡기자는 분위기인데 그러면 중국에 곧 먹힙니다』
한국을 먹여 살릴 과학자들 ① 서울大
李相欣 月刊朝鮮 기자 (hanal@chosun.com)
文明을 만드는 과학자들
세상을 바꾸는 최전선에는 언제나 과학자들이 있었다. 그들의 치열한 노고가 쌓인 결과가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文明의 모습이다.
서울大 수의학과 黃禹錫(황우석) 교수가 세계 최초로 사람의 체세포를 이용해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어 낸 데 이어, 개 복제에도 성공하자, 국민들 사이에 과학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우리나라에는 黃禹錫 교수뿐 아니라 각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성과를 내고 있는 과학자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이 과학자들의 노력과 성과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月刊朝鮮은 「한국을 먹여 살릴 과학자들」이란 기획기사를 통해 과학자들을 소개하고, 과학한국의 現주소를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 서울大에서 첨단과학을 연구하고 있는 과학자들을 소개한다. 서울大 연구지원처의 도움을 받아 과학자들을 선정했다.
나노입자의 크기·모양 마음대로 제어
1957년 서울 출생. 경기高ㆍ서울大 기계공학과 졸업.
美 캘리포니아大 버클리 분교 기계공학 박사.
美 아르곤 국립연구소 연구원.
現 「국제 에어로졸 과학저널」 편집장
「나노입자 제어기술 연구단」 단장
한국입자에어로졸 학회 부회장
대한기계학회 이사
국제에어로졸학회 연맹 한국 대표
「대한기계학회 학술상」
「과학기술 우수논문상」 수상
나노물질 조립공정 기술에 도전
서울大 기계항공공학부 崔萬秀(최만수·48) 교수는 나노입자의 크기·형상, 그리고 결정 형태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제어된 나노입자를 패터닝(나노입자를 원하는 대로 배열하는 것)하는 것이 연구의 주된 목표다.
崔교수는 『나노입자 제어기술은 나노물질을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핵심 기술』이라고 했다. 崔교수는 2001년 화염과 레이저를 사용하여 나노입자를 대량으로 생산하면서, 나노입자의 크기·모양·결정형태까지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나노입자 간의 융합과 충돌을 조절해 입자의 크기·형상·결정상(원자 분자의 배열 모양)을 제어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崔萬秀 교수의 연구팀은 기존 방법에 비해 같은 부피 안에 약 20배 많은 정도의 高농도의 나노입자를 제어할 수 있었다. 이렇게 잘 제어되어 제조된 나노입자들을 모아 대기압 조건에서 단순燒結(소결)시켜 미세구조 크기가 나노 크기로 구성된 매우 치밀한 벌크(외형 크기가 밀리미터 정도 이상의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재료)를 만들 수 있었다.
현재 고압소결 등 특수소결 공정을 사용하지 않고는 나노벌크를 제조하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崔교수 연구팀은 대기압 중 단순 소결만으로도 매우 치밀한 나노벌크를 제조했다.
崔교수는 『입자는 사이즈가 작아지면, 전혀 다른 物性(물성)이 생긴다』고 했다. 어떤 물질이든 특정 색을 나타내는데, 입자 크기를 점점 작게 하면 크기에 따라 푸른색·붉은색 등 여러 색을 나타낼 수 있게 된다. 이런 나노입자가 가지는 독특한 특성을 이용한다면 레이저·자기·전자·광학 소자 같은 여러 가지 나노소자를 만들 수 있다.
崔교수는 작년 1월 에어로졸 분야의 유명 학술지인 「국제 에어로졸 과학저널」 의 편집장에 위촉됐다. 에어로졸 연구는 기체 중에 존재하는 입자들의 움직임을 다루는 것으로, 나노입자의 성장, 황사 및 스모그 대기오염, 사스와 탄저균, 바이오 에어로졸 등 가스 중에 입자가 있는 모든 분야를 포함한다.
熱을 제어해야 나노입자 제어 가능
―교수님 전공이 기계공학인데 「나노기술」과 무슨 연관이 있나요.
『나노입자를 만들 때 熱(열)을 사용합니다. 레이저로 증발시키거나, 연소를 통해 화학물질을 반응시켜 만듭니다. 저의 원래 전공이 「熱 전달」입니다. 熱을 잘 제어해야 나노입자의 성장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기계공학은 굉장히 근원적인 학문입니다』
―나노입자의 다른 응용 분야는 어떤 것이 있나요.
『나노입자에 코팅을 하면 기존에 못 보던 새로운 物性이 생기기도 합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는 코팅된 나노복합입자를 대량으로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질적으로 응용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으면서도, 단일성분 나노입자나 복합 나노입자의 物性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이렇게 잘 제어된 나노입자들의 응용범위는 광범위합니다. 평면 디스플레이어의 전자소자가 될 수 있고, 자기소자나 촉매·나노유체·고감도 센서 등의 산업에 이용될 수 있습니다』
―연구환경에 대해서는 만족하십니까.
『저는 과기부의 창의 연구과제에 상당히 만족합니다. 이 사업을 통해 많은 연구단이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가서 명성을 얻은 곳이 많습니다. 과기부에 요구하고 싶은 것은 창의연구단처럼 학문적 秀越性(수월성)을 나타낼 수 있는 과제와, 개인이 독창적인 연구주제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과제에 지원을 확대해 주었으면 하는겁니다. 대규모 연구단에 끼어서 연구하는 과제도 있어야 하겠지만 책임과 기술 재산권 면에서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아 독창적인 결과를 내기 어렵게 됩니다』
―최근 학생들의 理工界 기피현상이 심각한데.
『1960~1970년대에 과학기술을 우대한 결과가 이제 나타나는 겁니다. 지금은 理工界 인력 양성까지 자유시장 경제에 맡기자는 분위기인데 그러면 중국에 곧 먹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