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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공학교육인증 철회 결정

작성자
권해선
작성일
2008-06-09
조회
3671
-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공학교육인증 철회 결정 -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는 본 학부의 인증 프로그램에 대해서 5월 12일~14일까지 공학교육인증원의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공학교육인증원의 지적사항들을 검토하였고 본 학부의 교육방향과 합치 하는지 여부를 심사숙고 하였으며, 5월 21일 학부교수회의를 거쳐 공학교육인증원의 요구사항이 우리 학부와 대학의 교육 방향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어 공학교육인증 신청을 철회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미 공학교육인증 프로그램을 신청한 학생들에게는 혼선을 빚게 한 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난 2~3년간 많은 예산과 인력을 들여 추진해온 공학교육인증 사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한 것은 다음과 같은 현 공학교육인증 사업의 문제들 때문입니다.

● 학문은 점차 다양화 되 가고 있으며, 공학도 거기서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대학 본부에서도 이러한 대세에 부응하기 위하여 연계전공 등 보다 다양하게 여러 학문 분야에 접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공학교육인증원의 평가기간 중 이 같은 우리학교의 교육 방향이 수용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 결과 공학교육인증원의 전공학점 이수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는 이러한 다양한 학문분야에의 접근이 거의 불가능해짐을 알 수 있었습니다.

● 현재 우리 학부 졸업생은 “공학사(기계항공공학)” 학위를 수여 받습니다.
그러나 공학교육인증원에서는 인증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은 “공학사(기계항공공학)”로,
비인증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은 전공 표기 없이 “공학사”를 수여하여 인증과 비인증을 학위 명칭으로 구별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공학교육인증에 참여하지 않은 일부 학부의 졸업생들의 학위 명칭에는 전공이 표기됨을 감안하면 이는 형평성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학부에서는 2008년 4월에 공과대학에서 결정된 안을 따라 인증, 비인증 모두 학위명칭은 “공학사(기계항공공학)”이며, 성적증명서에 “ABEEK 기계 또는 항공우주프로그램 이수” 등의 문구를 넣어 인증과 비인증을 구별할 것을 제의했습니다만, 공학교육인증원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이외에 설계학점에 대한 과도한 요구, 프로그램 학습성과 측정을 위한 졸업시험 권장 등
우리 학부가 지향하는 교육목표에 부합하지 않은 요구들이 상당히 있었습니다.

이러한 요구사항들을 수용할 지 여부에 대하여 학부교수회의에서 장시간 고심한 끝에 공학교육인증 신청을 철회하기로 결정하였으며, 추후 보다 합리적인 공학교육인증평가 기준이 마련된다면 다시 시도하기로 하였습니다.
거듭 학생 여러분들에게 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며, 공학교육인증의 긍정적인 면인 강의평가, 정기상담 등은 충실히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학생 여러분들의 깊은 이해를 바라며, 향후 학부 발전에 지속적인 협조와 관심을 당부합니다.

기계항공공학부장 이 우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