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뉴스
[MEch-SSENGER] 2023 CES 참가자 후기 인터뷰
작성자
MEch-SSENGER
작성일
2023-03-02
조회
958
지난 2023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인 CES (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가 개최되었습니다. CES는 매년 1월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인 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가 주최하는 행사로 전 세계 기술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행사입니다. MEch-SSENGER에서는 이번 CES에 참가한 서울대학교 기계공학부 연구실 및 출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여 그 후기를 담아왔습니다. 김윤영 교수님 연구실에서는 석박사 통합과정 유정한, 이제승님이, 안성훈 교수님 연구실에서는 박사과정 정구엽님이, 스타트업 PYLONEER (구 PYLON)에서는 임혁순님이 인터뷰에 응해주셨습니다.
김윤영 교수 연구실: 멀티피직스시스템 설계연구실
1. CES의 5가지 메인 테마 중 어떤 테마로 참가하셨는지, 그리고 참가한 주제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유정한) 김윤영 교수님 연구실에서는 두 가지 전시를 진행하였는데 저는 그 중 IDeALab Exo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모빌리티 능력을 향상시키는 외골격 로봇을 부스 전시하였습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는 새로운 솔루션의 외골격 로봇을 자동으로 설계할 수 있는 독창적인 알고리즘을 개발해왔고, 이를 사용한 대표적인 제품이 이번 CES에서 전시한 “카멜레온 무릎 로봇”입니다. 카멜레온 무릎 로봇은 착용자의 신체나 무릎 움직임에 따라 스스로 회전축을 변경하기에 복잡한 착용 도움 없이도 누구나 로봇의 보조를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경제적인 측면에서 큰 이점을 가지며, 또한 보행 동작의 타이밍에 맞춰 모터의 스피드나 힘을 증폭할 수 있습니다.
(이제승) 김윤영 교수님의 초음파 메타물질 기술이 향후 창업이 예상되는 서울대학교 우수 실험실 기술로 선정되어 ‘SNU 전시관’에 포스터 전시되었습니다. 저는 IDeALab Meta의 예비 공동 창업자로서 현장에 직접 참여하여 핵심 창업 기술을 선보이고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습니다. 저희는 현존하는 초음파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초음파 메타물질” 기술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특허로 확보한 초음파 메타물질 기술에는 신개념 메타트랜스듀서를 활용한 유량계, 배관 내 이물질 검사기, 박막 두께 측정기 등이 있으며, 이 초음파 기술은 산업용 뿐 아니라 의료용으로도 접목될 수 있습니다.
2. CES 참가를 통해서 수확한, 혹은 기대되는 효과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정한) IDeALab Exo의 자체 개발 설계 알고리즘과 이를 통해 설계된 기존엔 없던 새로운 외골격 로봇들을 널리 홍보하고자 CES에 참가하였습니다. 외골격 로봇 시장에서 그동안 볼 수 없던 새로운 기술들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왔고 국내외 대기업에서 관심을 표명했지만, 학계에서만 개발되던 기술을 산업계에 널리 소개하는 기회는 많이 없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기업 관계자와 개인 소비자를 만났고,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앞으로 저희 IDeALab Exo가 개발해야 로봇의 설계 방향을 확립할 수 있었고, 알고리즘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에도 성과를 얻었습니다.
(이제승) 이번 CES 2023을 통해 초음파 메타물질의 상용화 가능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김윤영 교수님의 초음파 메타물질 기술에 관심을 보인 해외 기업에는 △AB InBev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다국적 맥주 회사) △Shimadzu Corporation (일본 정밀기기 제조 회사) 등이 있고, 국내 기업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인천석유화학 △세아창원특수강 등이 있었습니다. 또한 저희 기업 이외에도 초음파 메타물질을 활용한 신기술을 선보인 다양한 기업들이 함께 CES에 참가하였고 CES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첫 번째 Keynote 발표에서도 초음파 스캐너가 소개되어 초음파 기술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메타버스/모빌리티/디지털 헬스케어/지속가능성/인간안보" 이 다섯 가지 테마가 이번 2023 CES의 메인 테마로 선정되었는데, 이와 관련해서 기계공학이 가지는 입지가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윤영) 기계공학은 몸이라고 할 수 있다면 메타버스 등등은 기계공학자의 입장에서는 옷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세계의 기술 트렌드에 기계공학을 어떻게 활용하고 발전시켜야할지는 기계공학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것을 어떤 수준까지 하느냐, 또 어떤 새로운 것으로 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세계를 여는데 기계공학자가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몸이 없이 옷만 입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가?
4. 학문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CES의 의의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윤영) 세계의 최신 기술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CES 조직기관에서는 CES를 Consumer Electronics Show (소비자 가전 전시회)라고 하지 말고, 그냥 CES라고 불러달라고 이야기 한다고 들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CES는 가전 분야를 확실히 넘어, 세계의 기술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그래서 우리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좋은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가능하다면 학부생 및 대학원생들도 한번쯤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안성훈 교수 연구실: 혁신설계 및 통합생산 연구실
1. CES의 5가지 메인 테마 중 어떤 테마로 참가하셨는지, 그리고 참가한 주제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정구엽) 안성훈 교수님 연구실에서는 ‘웨어러블 NOx 검침 시계’를 가지고 CES에 참가하였습니다. 해당 제품은 기존의 반도체식 가스 검침 방식과는 달리 Fabry-Perot 효과를 이용한 광검침 방식으로, 낮은 작동온도와 소모전력을 가지고 있어 착용감이나 배터리 측면에서 특히 웨어러블 장치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특징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2. CES 참가를 통해서 수확한, 혹은 기대되는 효과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구엽) 성능과 효과 등을 위주로 평가되는 학회와는 달리 CES에서는 디자인, 착용감과 같은 사용자의 정성적 요구사항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고 실제로 많은 반응을 얻어볼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의 개발에 대한 새로운 발전 방향을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3. "메타버스/모빌리티/디지털 헬스케어/지속가능성/인간안보" 이 다섯 가지 테마가 이번 2023 CES의 메인 테마로 선정되었는데, 이와 관련해서 기계공학이 가지는 입지가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구엽) 최근 주목받는 기술들의 주역으로 AI 등의 소프트웨어 발전이 꼽히고 있고, 이번 2023 CES에도 많은 가전제품들이 AI 기술 등을 중점으로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결국 ‘기계’가 필요하며, 발전하는 소프트웨어가 잘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의 기계를 만드는 것은 기계공학이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학문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CES의 의의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구엽) 공학 학문자로서, 공학은 인류를 이롭게 하는 기술을 위하는 만큼, 실제 사용자들이 어떠한 기능을 필요로 하고 이를 반영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강구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새롭고 학문적 가치가 높은 연구도 중요하지만 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술이 어떤 기술인지 체감해보고 이를 위한 연구를 생각해볼 수 있는 장이 될 것 같습니다.
기계공학부 출신 스타트업: PYLONEER (구 PYLON)
1. CES의 5가지 메인 테마 중 어떤 테마로 참가하셨는지, 그리고 참가한 주제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임혁순) 파일러니어에서 출품한 ‘전기차 대리충전 시스템, 지잉’은 ‘모빌리티’ 테마에 가깝습니다. 공동 주택의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여 전력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여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전력 자동 분배 시스템을 통해 전기차 유저들의 이동 주차를 최소화하며, 수요 전력 기반 동적 요금제를 통해 합리적인 충전 경험을 제공합니다.
2. CES 참가를 통해서 수확한, 혹은 기대되는 효과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임혁순) 파일러니어의 ‘지잉’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였다는 것에서 큰 의의가 있었습니다. 기존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해 피드백을 받으며 필요성을 검증했으며, 더 나아가 글로벌 진출을 위한 방향과 전략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업체들과 미팅을 통해 당장 필요한 테스트 베드 제공에 대한 협약 및 기술 개발 전략에 대해서도 진행을 하기로 협약하였습니다.
3. "메타버스/모빌리티/디지털 헬스케어/지속가능성/인간안보" 이 다섯 가지 테마가 이번 2023 CES의 메인 테마로 선정되었는데, 이와 관련해서 기계공학이 가지는 입지가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임혁순) 이번 CES에 참석한 많은 기업들은 IT, AI 등의 기술들로 무장한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신기술들이 시장에 나오기 위해서는 기존의 전통적인 역학, 설계, 생산분야와 접합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계공학은 전통적인 학문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등 신학문에 대한 열린 자세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23 CES에 기계공학부의 연구실과 기계공학부 출신 스타트업이 참가한 것은 해당 기술의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하는 좋은 경험이 되었을 뿐 아니라 서울대학교 기계공학부를 전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었던 기회의 장이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