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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교수, 기계공학부 신임 교수 채용 [매일 경제] 서울대 공대 '女風' ··· 75년만에 기계공학부 女교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8-17
조회
3189
서울대 공대도 '유리천장' 속속 깨진다
기계·산업공학과 女교수 신규 채용
약학대선 최초 여성 학장도
최근 1년 서울대 신규 교원전체 181명 중 25%가 여성
최고 국립대서 변화의 바람
"공학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해 성과를 내는 여성 엔지니어가 많아지고, 할 수 있는 역할도 많아진 것 같아요. 여학생들도 관심이 있다면 과감하게 도전해 다른 후배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줬으면 좋겠습니다."(이성주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임용자)
여성 교수가 드물었던 서울대 공과대 기계공학부와 산업공학과의 '유리천장'이 깨지고 있다. 여교수 비율이 4%대로 서울대 전체 단과대 중 가장 낮은 공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부는 모습이다.
서울대는 2030년까지 전체 교원 4명 중 1명(25%) 이상을 여성으로 채우고 학장·처장 등 주요 보직에서도 여성 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3일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해 2학기와 올해 1, 2학기 신규 임용된 여성 교원은 총 45명으로 전체 신규 임용 교원 181명 중 24.8%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기준 서울대 전체 교원 중 여성 비율이 17.7%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공과대 기계공학부와 산업공학과에서도 여성 교원이 2학기에 임용될 예정이다.
기계공학부는 2학기에 여성 교원으로 김아영 카이스트 건설및환경공학과 교수를 채용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서울대 기계공학부 학사·석사를 마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전기공학 석사,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자율주행이나 수중로봇 등에 적용할 수 있는 핵심 기술 'SLAM'을 연구하고 있다.
김 교수는 매일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재학 당시 항공과에 여성 교수님이 처음 부임했는데 굉장히 큰 의미가 됐다"며 "모교로 돌아가 일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공대에 여학생이 많아지는 것을 교육 현장에서 크게 느낀다"며 "반도체부터 자동차, 건물, 댐까지 뭔가를 만들어보고 싶은 친구들이 기계공학에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산업공학과 역시 여성 교수로 이성주 아주대 산업공학과 교수를 영입했다.
서울대 산업공학과에서 학사·박사과정을 마친 이 교수는 정부출연연구소나 기업 등과 함께 유망 기술을 발굴하는 기술경영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이 교수는 "과학고를 나와 남성이 많은 환경에 익숙했는데, 졸업 후 여성 전공자로서 결혼이나 육아 문제를 상담할 멘토 선배가 많이 없었다"며 "아들만 둘이라 육아에 연구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벅찰 때도 있었지만,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인 만큼 일을 놓지 않고 계속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어 버텨냈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공학과 주관의 대학원 협동과정에는 2명의 여교수가 임용된 경우가 있었다. 산업공학과 협동과정인 기술경영경제정책 전공에는 2005년도 강진아 교수가 최초 여성 교수로 채용됐다. 강 교수는 카이스트 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유펜 와튼스쿨에서 MBA를, UCLA 앤더슨스쿨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엔 박하영 교수가 부임한 후 올해 정년퇴임했다. 박 교수는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및 의료경영대학원 교수를 거쳐 서울대 교수로 재직했다.
지난해 발간된 '서울대 다양성보고서 2020'에 따르면 공과대 여성 교원 비율은 2018년 3.2%(10명)에서 2019년 4.0%(13명), 2020년(10월 기준) 4.4%(14명)로 늘었다. 전체 교수에 비해선 여전히 낮은 비율이지만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평가된다. 홍유석 서울대 공대 교무부학장은 "전통적으로 공대는 '금녀의 영역'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타파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정부가 국·공립대 여성 교수 비율이 전체 교수의 25%를 넘기도록 교육공무원법 등을 개정하면서 서울대도 본격적인 노력에 나섰다. 지난달 27일엔 오유경 서울대 약학대학장이 서울대 약학대 106년 사상 최초로 첫 여성 학장으로 취임했다.
전화숙 서울대 다양성위원회 위원장(컴퓨터공학부 교수)은 "최근 몇 년 동안은 최상위 업적을 내는 여성 전공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여성이라는 이유로 일부러 뽑거나 배제했다기보다는 제일 잘하는 사람을 뽑고 보니 여성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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